회복 14일차, 잠을 못 잔 날 몸은 바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기록 14일차.
수면 부족으로 머리가 띵하고 두통이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위장 불편과 들기름을 짜러 간 하루를 지나며, 잠과 음식 온도, 작은 컨디션 변화가 회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습니다.
엄마와 함께 잔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회복 14일차입니다.
방이 두 개뿐이라 동생네가 와 있는 동안 제가 쓰던 방은 동생네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엄마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잠자리가 불편하셨는지 꿈을 꾸시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엄마가 조용해지면 이번에는 작은 방에서 자는 제부의 꿈꾸는 소리가 안방까지 들려왔습니다.
제가 예민한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젯밤에는 제가 정말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결국 새벽 2시쯤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우유 한 잔도 몸에는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새벽 6시쯤 우유를 데워 드시는 루틴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엇인가 불편하셨는지 우유를 드신 뒤 계속 트림을 하시고 속이 좋지 않은 기색을 보이셨습니다.
아마 냉장고에 있던 우유를 데우기는 했지만, 시간 조절이 잘되지 않아 조금 차가운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잠에서 깨어 바로 차가운 우유가 들어가니 위가 놀랐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불편해하시니 저도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냥 일어나 아침 산책을 나갔습니다.
수면 부족은 바로 몸에 나타났습니다
오늘 아침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습니다.
해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며칠째 비가 온다는 예보는 빗나가고 있고, 낮에는 후덥지근하기만 합니다.
비가 와야 할 것 같은데 오지 않으니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산책을 하면서도 머리가 맑지는 않았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인지 머리가 띵했고, 약간의 두통도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는 그냥 넘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중인 지금은 수면 부족이 몸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주는지 더 잘 느끼게 됩니다.
잠을 못 자면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올라오고, 몸의 긴장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회복 중인 몸에는 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위장도 작은 온도 차에 반응했습니다
엄마가 아침에 우유를 드시고 불편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또 하나를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차가운 우유 한 잔쯤 아무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장이 약하거나, 잠에서 막 깨어난 상태에서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가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트림을 계속하시고 속이 불편해 보이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쓰였습니다.
건강관리는 거창한 것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에 마시는 우유의 온도,
잠에서 깬 뒤 바로 먹는 음식,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
이런 작은 것들이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날, 들기름을 짜러 갔습니다
아침을 먹고 정리를 하다 보니 집에 들기름과 참기름이 다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동생에게 들기름과 참기름을 사와야겠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엄마도 이미 들기름이 없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기름 짜러 갈까?”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고 웃었습니다.
“알겠어요. 그럼 기름 짜러 가요.”
엄마는 오늘이 토요일이라 기름을 짜줄지 걱정하셨습니다.
저는 토요일이라도 오전에는 할 것 같다며 서두르자고 했습니다.
시장에 도착해 보니 마침 또 장날이었습니다.
요즘은 시장에만 나오면 장날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름집으로 갔습니다.
들기름 한 병에도 엄마의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사장님께 깨를 씻어서 들기름을 짜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깨가 다 짜질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엄마는 혹시 다른 깨가 섞일까, 혹은 기름 양이 달라질까 걱정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도 엄마는 절대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저희는 엄마를 기름집에 남겨두고 옆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집에 참기름도 없어서 저는 엄마 몰래 참기름 두 병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들기름을 다 짜고 보니 엄마가 생각한 만큼 기름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원래 7~8병은 나올 거라고 생각하셨는데, 실제로는 6병이 나왔습니다.
엄마 머릿속에는 이미 나눠줄 사람들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빠, 남동생, 여동생, 저, 그리고 제 두 딸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들기름 6병으로는 엄마 몫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들기름 한 병을 더 구입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는 얼른 들기름 두 병을 더 구입했습니다.
들기름 한 병에도 엄마의 마음은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싶은 마음.
손녀들에게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
자신의 몫보다 자식들의 몫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엄마는 늘 그렇게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오늘의 회복 일기
오늘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띵했고 약간의 두통도 있었습니다.
컨디션이 썩 좋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예전보다 어지러움과 두통이 조금 덜한 것 같다는 점입니다.
아주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회복은 이렇게 작은 변화로 오는 것 같습니다.
어제보다 덜 아픈 것.
지난번보다 덜 어지러운 것.
잠을 못 잤는데도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
그런 작은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회복의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몸이 제게 알려준 것은 분명합니다.
잠은 회복의 기본이라는 것.
나이가 들수록 음식의 온도와 속도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더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제 몸에게 말해봅니다.
조금씩 가자.
천천히 가도 괜찮다.
회복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작은 신호를 알아차리며 이어가는 과정이니까.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질문
- 잠을 못 잔 다음 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피고 있나요?
- 아침에 먹는 음식이나 음료가 내 몸에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무리해서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지는 않나요?
회복일기 시리즈
이 글은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기록하는 「회복일기」 시리즈입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하나씩 이해하며, 일상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고 다시 건강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선 회복 이야기와 이후 이어지는 기록은 블로그 「회복일기」 카테고리에서 계속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줄
잠은 회복의 기본이고, 작은 컨디션 변화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였습니다.
#뇌동맥류 #뇌동맥류수술 #뇌동맥류회복 #회복일기 #회복14일차 #수술후회복 #수면부족 #두통 #어지러움 #위장불편 #중년건강 #50대건강 #건강관리 #몸의신호 #엄마와딸 #시골생활 #들기름 #참기름 #건강블로그 #한결같은민주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