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19일차, 잠을 못 자니 밥맛도 기운도 사라졌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기록 19일차.
수면 부족으로 아침부터 입맛이 없고 하루 종일 기운이 빠졌습니다. 회복 중인 몸에게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배운 하루였습니다.
분리수거로 시작한 아침
오늘은 회복 19일차입니다.
오늘은 분리수거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미리 분리수거장에 가져다 놓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비가 오니까 내일 아침에 하라고 계속 말리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아침에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잠을 잘 시간을 놓쳤습니다.
새벽 2시쯤 겨우 잠이 들었는데, 30분쯤 지나자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에 다시 잠이 깼습니다.
다시 잠을 청하긴 했지만 깊게 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침 6시쯤, 엄마가 쓰레기를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더 이상 누워 있을 수 없어 일어났습니다.
분리수거할 것들을 정리해서 분리수거 장소까지 옮겨 놓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다시 누웠지만 이미 잠은 깨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침 산책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잠을 못 잔 몸은 산책도 버거웠습니다
휴대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한 시간쯤 뒤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우산을 들지 않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15분 정도 걸었을 때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근처 건물 처마 아래에 서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습니다.
한참을 서성이고 있는데 마침 우리 동네 방향으로 가는 화물차 한 대가 지나갔습니다.
손을 들어 부탁을 드렸더니 얼른 타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동네 입구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비를 맞으며 집까지 뛰어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일도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로 넘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복 중인 몸에는 이런 작은 상황도 쉽게 피로로 이어집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산책을 나갔다가 비를 맞고 뛰기까지 했으니 몸이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밥맛이 없다는 것도 몸의 신호였습니다
아침을 먹는데 평소보다 밥이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숟가락을 들고 보니 입맛이 없었습니다.
밥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잠을 못 잔 날에는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머리가 무겁고,
기운이 없고,
입맛도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칩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몸에 힘이 없는 느낌이 이어졌습니다.
회복 중인 저에게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을 다시 세우는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잘 자야 밥도 먹고, 밥을 먹어야 기운도 나고, 기운이 있어야 하루를 버틸 수 있습니다.
그 연결이 오늘은 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집 아주머니의 휴대폰이 켜진 아침
아침을 먹고 엄마는 마늘 줄기를 끊으러 하우스로 나가셨습니다.
저는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앞집 아주머니가 조심스럽게 들어오셨습니다.
“야, 야. 휴대폰이 죽었어. 분명히 충전을 해놨는데 휴대폰이 죽었어.”
아주머니의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휴대폰을 받아 전원 버튼을 눌러보았지만 처음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케이스를 빼고 휴대폰을 닦은 뒤 다시 전원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이 켜졌습니다.
로그인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곧 이동통신사 로고가 보였습니다.
“됐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주머니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저희 엄마도 기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십니다.
텔레비전이 안 나온다거나, 리모컨을 눌렀는데 화면이 이상하다고 전화를 하신 적도 많았습니다.
앞집 아주머니도 며칠 전에는 에어컨이 안 꺼진다고 오셨습니다.
가서 보니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기계를 아주 잘 다루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느끼는 난감함이 이해됩니다.
기계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은 나이와 상관없이 참 불편한 감정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휴대폰이 켜지면서 함께 한 번 웃을 수 있었습니다.
수제비 한 그릇이 준 감사
아주머니께 점심에 수제비를 할 건데 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밀가루 반죽을 하고, 감자를 깎고, 호박을 썰어 수제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를 부르러 다녀왔습니다.
엄마와 아주머니가 맛있다며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두 분이 아직 이렇게 함께 앉아 식사하실 수 있다는 것.
그 정도의 건강이 남아 있다는 것.
그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건강은 꼭 젊고 힘이 넘치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힘,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입맛,
누군가를 부르고 함께 앉을 수 있는 관계.
그것도 건강의 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은 건강한 하루의 기본이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힘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일을 한 것도 아니지만 몸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습니다.
수면이 부족하니 아침부터 컨디션이 흔들렸고, 밥맛도 없었고, 하루 종일 기운이 부족했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중인 지금은 잠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낍니다.
잠은 단순히 피로를 푸는 시간이 아닙니다.
몸이 회복되고,
신경계가 안정되고,
다음 날을 살아갈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는 시간입니다.
잠을 놓치면 하루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다시 배웠습니다.
오늘의 회복 일기
오늘은 회복 19일차입니다.
분리수거를 했고, 비를 맞으며 산책을 마무리했고, 앞집 아주머니의 휴대폰을 켜드렸고, 수제비를 끓여 엄마와 아주머니께 드렸습니다.
평범한 하루였지만 몸은 많이 피곤했습니다.
잠을 못 잔 몸은 아주 솔직했습니다.
입맛도 줄었고, 기운도 줄었고, 마음도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이제는 많이 해내는 하루보다, 내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하루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오늘 몸이 제게 알려준 것은 분명합니다.
잠을 잘 자는 것.
그것이 회복의 가장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질문
-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내나요?
-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을 때도 무리해서 일상을 밀어붙이고 있지는 않나요?
- 오늘 내 몸을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회복일기 시리즈
이 글은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기록하는 「회복일기」 시리즈입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이해하고, 일상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며 다시 건강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선 회복 이야기와 이후 이어지는 기록은 블로그 「회복일기」 카테고리에서 계속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줄
잠은 회복의 시작이고, 밥맛은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였습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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