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일기 42일차|감기 중 2시간 풀을 뽑고 엄마와 나눈 말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일기 42일차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집 앞 논에서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에 잠이 깼어요.

동네 주민이 논에 농약을 주는 것인지 이른 시간부터 경운기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요즘은 해가 뜨는 시간도 조금씩 늦어지는 것 같아요. 5시가 넘어야 날이 밝아오고, 오늘 제가 깬 시간은 오전 6시 전후였던 것 같습니다.

경운기 소리와 엄마가 움직이는 소리가 함께 귓가를 울렸어요.

저는 그 소리에 잠이 깼는데 옆에서 자던 동생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소리에 예민한 것이 맞나 봅니다.

회복 42일차 핵심 기록

  • 감기 기운이 남은 상태에서 엄마와 풀을 뽑았습니다.
  • 강해지는 햇볕 아래에서 거의 2시간을 일했습니다.
  • 텃밭 부추와 고추를 넣어 계란탕을 끓였습니다.
  • 아픈 엄마와 회복 중인 딸이 서로를 걱정했습니다.
  • 회복을 위해 함께 멈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장화와 팔토시를 챙긴 엄마

엄마는 일어나자마자 마당으로 나가셨습니다.

저도 엄마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우고 있었어요.

엄마는 팔토시를 끼고 장화를 신었습니다. 엉덩이에 차는 작은 작업 의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니 마당의 풀을 뽑으려는 것 같았어요.

며칠 전부터 엄마는 마당에 있는 풀을 뽑아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마당의 풀이 제 눈에는 오늘 꼭 뽑아야 할 만큼 시급해 보이지 않았지만, 엄마에게는 며칠 동안 마음에 걸려 있던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엄마가 혼자 풀을 뽑는데 저만 산책을 나가는 것도 마음에 걸렸어요.

저도 장갑을 끼고 호미 한 자루를 들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엄마는 저를 들여보내고 자신은 모기약을 뿌렸습니다

제가 풀을 뽑기 시작하자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모기가 뜯어 먹으니까 그만하고 들어가.”

그런 말을 하면서 엄마는 자신의 온몸에 모기약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들어가라고 하면서 자신은 모기약을 뿌리고서라도 풀을 뽑겠다는 단호함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저 역시 매일 아프고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엄마에게만 풀 뽑는 일을 맡겨둘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는 아픈 딸이 일하는 것이 싫고, 딸은 아픈 엄마가 혼자 일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서로를 쉬게 하고 싶은 두 사람이 결국 나란히 앉아 풀을 뽑았습니다.

가족은 서로가 힘든 일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결국 힘든 일을 함께 나누게 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감기 기운이 남아 있는데도 2시간을 일했습니다

풀을 뽑는 동안 콧물이 계속 흘러 훌쩍거렸어요. 목구멍도 아직 조금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잘 챙겨 먹고 있고 몸도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것 같지만, 감기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모기는 얼굴과 다리를 가리지 않고 물었어요.

그래도 그 상황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계속 풀을 뽑았습니다. 그렇게 거의 2시간 가까이 일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햇볕이 점점 강렬해졌습니다. 더 계속하면 엄마도 저도 힘들 것 같아 엄마에게 큰소리로 말했어요.

“엄마, 이제 그만해요!”

엄마도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감기 증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더운 날씨에 2시간 가까이 풀을 뽑은 것은 제 몸에 조금 무리였을 수 있습니다.

더운 환경에서 오래 활동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수술 후 회복 중인 사람은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며 활동 시간과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곧바로 평소처럼 움직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감기 기운이 남아 있을 때는 야외활동 시간을 더 짧게 정하고, 중간에 물을 마시며 쉬었어야 했습니다.

회복 중에는 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동생은 그때까지도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을 마치자마자 얼른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씻고 나왔는데, 그때까지도 동생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자고 있었어요.

제가 다 씻고 나오자 그제야 거실에서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다 씻었어?”

그 말을 듣는데 조금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났어요.

엄마도 일을 마치고 들어와 씻고 계셨습니다. 저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부추와 고추를 넣은 계란탕

요즘 엄마는 국물이 없으면 식사를 잘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계란탕을 끓였습니다.

어제 텃밭에서 베어다 놓은 부추와 고추를 쫑쫑 썰어 넣고 계란을 풀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라 따뜻한 국물이 있는 아침밥이 저에게도 좋았어요.

엄마는 식사를 하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엄마는 너희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어릴 때도 되도록 일을 안 시켰는데 지금 시키고 싶겠어?”

저도 바로 대답했어요.

“그럼 자식은 아픈 엄마가 일하는 것을 보고 싶겠어?”

그러자 엄마는 아무 말씀 없이 아주 작은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 미소 안에 엄마의 마음이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는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힘든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여든일곱 살 엄마가 아픈 몸으로 혼자 마당의 풀을 뽑는 모습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일을 시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서로의 힘든 몫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 여사님은 집구석에서 뭐 하시나?”

오후가 되자 엄마는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셨던 모양입니다.

앞집 아주머니의 이름을 부르며 말씀하셨어요.

“집구석에서 뭐 하느라 나와보지도 않아.”

그 말을 듣고 저는 엄마의 이름을 부르며 똑같이 말했습니다.

“○○ 여사님은 집구석에서 뭐 하시나?”

그러자 엄마가 큰 소리로 웃으셨어요.

조금 전까지 조용하던 집에 엄마의 웃음소리가 크게 퍼졌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엄마는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오겠다며 밖으로 나가셨어요.

아침에는 풀을 뽑고, 오후에는 이웃의 안부가 궁금해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엄마의 하루입니다.

다만 오늘처럼 더운 날에는 아침에 두 시간 가까이 일한 뒤 다시 외출하는 일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물을 챙겨 드리고 너무 오래 걷지 말고 돌아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42일차, 서로를 쉬게 하고 싶은 마음

오늘은 8월의 첫날입니다.

제가 엄마 집에 내려온 지도 어느덧 한 달 반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산책 대신 엄마와 함께 마당의 풀을 뽑았습니다.

감기 기운이 남아 콧물을 훌쩍이고 목도 조금 아팠지만, 아픈 엄마에게 일을 모두 맡겨둘 수 없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거의 2시간 동안 땀을 흘리고 나니 회복 중인 제 몸에도, 여든일곱 살 엄마의 몸에도 무리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딸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고, 딸은 아픈 엄마가 혼자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돌보는 것인지 분명하게 나눌 수 없는 것이 가족인 것 같아요.

엄마를 도우면서 제가 위로받고, 제가 엄마를 걱정하면서 엄마도 여전히 저를 걱정합니다.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콧물과 목의 통증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약을 잘 챙겨 먹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남은 시간은 충분히 쉬려고 합니다.

회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일을 모두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무리하지 않도록 함께 멈추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엄마의 작은 미소와 큰 웃음소리를 마음에 담으며 회복 42일차를 마무리합니다.

감기 중 여름철 야외활동을 할 때 살펴볼 것

  • 감기 증상이 남아 있다면 야외활동 시간을 평소보다 줄입니다.
  • 이른 아침이라도 물을 챙기고 중간중간 그늘에서 쉽니다.
  •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젖은 옷을 갈아입고 수분을 보충합니다.
  • 어지럼증과 두통,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춥니다.
  • 처방받은 약은 정해진 방법대로 복용합니다.
  • 고령의 어르신은 혼자 장시간 야외작업을 하지 않도록 살핍니다.

오늘의 한 줄

엄마는 아픈 딸이 일하는 것이 싫고,
딸은 아픈 엄마가 일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멈추었습니다.

안내
이 글은 뇌동맥류 수술 후 시골에서 회복하며 기록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고열, 호흡곤란,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뇌동맥류 #뇌동맥류수술 #뇌동맥류수술후 #뇌동맥류회복 #뇌동맥류회복일기 #수술후회복 #회복일기42일차 #감기회복 #여름철건강 #온열질환예방 #노년기건강 #엄마와딸 #시골생활 #건강한휴식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청년주택 입주조건 완벽 정리|청년주택 드림 청약통장으로 내 집 마련 준비

청년월세지원 지급일 언제? 실제 입금 시기 총정리 (2026 최신)

2026 근로장려금 신청 조건 및 지급일 총정리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