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79일차 - 용인 복귀 후 감기·비염·가래가 심해진 이유
오빠의 61번째 생일을 가족들과 즐겁게 보냈어요.
바닷가 가까이 사는 여동생 덕분에 생일상에는 새우와 대하, 오징어 같은 싱싱한 해산물이 풍성하게 올라왔어요. 가족들은 음식을 먹는 내내 정말 맛있고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게 생일파티를 마친 뒤 어제 오후, 아이들과 함께 제가 생활하던 용인으로 돌아왔어요.
76일 동안 머물렀던 시골집을 떠나 익숙했던 집으로 돌아왔지만, 제 몸에는 또 다른 적응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족모임과 장거리 이동 후 피로가 몰려왔어요
시골집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지내다가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했어요. 집에 도착하자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어요.
몸이 무겁고 자꾸 졸려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집의 환경이 낯설게 느껴졌는지 아침에는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어요.
장거리 이동은 직접 운전하지 않더라도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야 하고, 차량의 진동과 소음에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몸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어요.
회복 중에는 이동을 마친 날뿐 아니라 다음 날까지 피로가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해요.
잠이 오지 않아 호수공원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침대에서 계속 뒹굴었어요. 그러나 잠은 다시 오지 않았고 누워만 있다고 몸이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가볍게 옷을 입고 근처 호수공원으로 향했어요.
이른 아침인데도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천천히 걷는 사람, 가볍게 뛰는 사람, 빠른 속도로 달리는 사람, 둘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이 있었어요.
몸의 재활을 위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도 보였어요. 모두 자신의 체력과 상황에 맞는 속도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다른 사람의 속도가 아니라 현재 제 몸에 맞는 속도로 일상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감기가 심한 날 한 시간 산책은 길었을까요?
오고 가는 시간을 포함해 약 한 시간 정도를 걷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걷는 동안에는 상쾌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감기 증상이 심해지고 장거리 이동의 피로가 남아 있던 상태에서 한 시간은 조금 길었을 수도 있어요.
회복기에는 운동하는 순간의 느낌뿐 아니라 운동을 마친 뒤 피로가 얼마나 남는지도 살펴야 해요.
몸이 아픈 날 산책을 줄여야 하는 신호
- 열이 나거나 몸살이 심해요.
- 평소보다 숨이 차고 기운이 없어요.
- 가래와 기침이 심해져요.
- 걸을 때 어지럽거나 중심이 흔들려요.
- 산책 후 피로가 오래 지속돼요.
- 다음 날까지 몸이 무겁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요.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곧바로 예전의 운동량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어요. 몸이 아픈 날에는 걷는 시간과 속도를 줄이는 것도 회복이에요.
용인 복귀를 반겨주는 문자가 고마웠어요
제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용인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어요.
많은 분이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답장을 보내주셨어요. 그 문자를 읽으니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감사했어요.
그러나 반가운 마음과 별개로 몸이 회복되는 속도는 천천히 살펴야 해요. 복귀를 환영해주는 연락이 많다고 해서 모든 만남과 일정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분간은 꼭 필요한 일정부터 시작하고 나머지는 몸의 상태를 보며 조절하려고 해요.
엄마의 힘없는 목소리가 걱정됐어요
아침을 준비하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엄마의 목소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어요.
오전 9시가 넘었는데도 밥맛이 없어 식사하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긴 시간 함께 지내던 딸이 떠난 다음 날이라 마음도 허전하고 생활의 리듬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고령자가 한두 끼 입맛이 없는 것만으로 바로 큰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식사를 계속 거르거나 물도 충분히 마시지 못하면 기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상태를 살펴야 해요.
고령자의 식욕이 떨어졌을 때 확인할 것
- 식사량이 며칠 동안 계속 줄어드는지 살펴요.
- 물을 평소보다 적게 마시는지 확인해요.
- 소변량이 줄거나 입안이 심하게 마르는지 살펴요.
- 기운이 없어 걷기 어려워지는지 확인해요.
- 어지럽거나 자주 비틀거리지 않는지 살펴요.
- 평소보다 잠이 지나치게 많거나 의식이 흐려지지 않는지 확인해요.
한 번에 많은 양을 드시라고 하기보다 죽이나 국, 부드러운 반찬처럼 먹기 편한 음식을 조금씩 드시고 물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아요.
방문간호사님이 전해준 엄마의 소식
엄마에게는 매주 세 차례 방문하는 방문간호사님이 계세요. 간호사님이 제 글에 댓글을 남겨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도 함께 남겨주셨어요.
그 말은 저와 엄마가 떨어진 생활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서로 잘 견뎌보자는 응원처럼 들렸어요. 가까이에서 엄마의 건강 상태를 살펴주는 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어요.
제가 용인으로 돌아왔다고 엄마를 돌보는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전화로 식사와 몸 상태를 확인하고 남동생과 방문간호사님에게 필요한 내용을 공유하며, 떨어진 곳에서도 돌봄이 이어지도록 해야 해요.
감기와 비염, 가래가 더 심해졌어요
오늘은 회복일기 79일차예요.
시골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감기 증상이 용인에 돌아온 뒤 더 심해졌어요. 비염 증상도 심하고 가래가 많아져 다시 병원에 다녀왔어요.
의사 선생님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고 5일분의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5일 동안 약을 복용한 뒤 다시 진료받기로 했어요.
감기처럼 보이는 증상이라도 비염이나 부비동, 기관지 등 다른 호흡기 문제가 함께 나타날 수 있어요.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다시 진료받은 것은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에서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과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호흡곤란이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동반되면 의료기관의 진료가 필요해요.
항생제 5일 복용할 때 지켜야 할 것
항생제를 처방받았다고 해서 모든 감기가 세균 감염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이번에는 진료한 의사가 제 증상과 상태를 살핀 뒤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므로 처방받은 용량과 횟수, 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질병관리청은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거나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안내해요.
항생제 복용 체크리스트
- 처방전에 적힌 시간과 횟수대로 복용해요.
- 증상이 좋아져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아요.
- 복용을 잊었다고 다음에 두 배로 먹지 않아요.
- 다른 사람의 약이나 남은 항생제를 먹지 않아요.
- 심한 설사나 구토가 생기면 처방한 의료기관에 문의해요.
- 발진이나 얼굴 부종,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받아요.
- 안내받은 날짜에 다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해요.
약마다 식사와의 관계나 주의사항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 봉투에 적힌 복용법과 의사·약사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감기가 심할 때는 운동보다 휴식이 먼저예요
오늘 아침 호수공원을 한 시간 걸었지만 지금은 산책보다 감기 치료와 휴식을 우선해야 할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개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열이 나거나 가래와 피로가 심한 상태에서는 회복에 사용할 에너지를 더 소모할 수 있어요.
- 열과 몸살이 있으면 운동을 쉬어요.
- 산책하더라도 집 가까운 곳에서 짧게 걸어요.
- 숨이 차거나 어지러우면 즉시 돌아와요.
-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요.
- 실내를 환기하되 찬바람을 직접 맞지 않아요.
- 충분히 자고 식사를 거르지 않아요.
- 마스크와 손 씻기로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조심해요.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거나 고열이 지속되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쌕쌕거림이 나타난다면 다음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기관에 다시 연락해야 해요.
회복 79일차, 복귀보다 적응이 먼저예요
시골에서 76일을 보내고 용인으로 돌아왔어요. 가족과 오빠의 생일을 축하했고 아이들과 장시간 이동했어요.
다음 날에는 다시 익숙한 호수공원을 걸으며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나 제 몸은 아직 장거리 이동의 피로와 심해진 감기 증상을 안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왔다고 곧바로 모든 일상을 회복한 것은 아니에요.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밀린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하고 충분히 쉬며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하는 일이에요.
엄마도 딸이 떠난 빈자리에 적응해야 하고, 저도 시골의 느린 생활에서 용인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적응해야 해요.
달라진 환경과 몸의 상태에 맞춰
다시 생활의 속도를 찾는 과정까지가 회복이에요.
감기와 일상 복귀 FAQ
Q. 감기가 심할 때 산책해도 괜찮을까요?
열이나 몸살, 심한 피로와 호흡곤란이 있다면 운동보다 휴식이 우선이에요. 산책하더라도 집 가까운 곳에서 짧게 걷고 어지럽거나 숨이 차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아요.
Q. 항생제는 증상이 좋아져도 5일간 먹어야 하나요?
항생제의 복용 기간은 진단과 약의 종류에 따라 달라요. 증상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약사가 안내한 기간과 복용법을 따라야 해요.
Q. 항생제를 먹어도 가래가 심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열이 계속되거나 가래와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곤란, 가슴 통증, 쌕쌕거림이 나타나면 예정된 재진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처방한 의료기관에 연락해 다시 진료받아야 해요.
※ 이 글은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하며 기록한 개인적인 경험이에요. 항생제는 진료한 의료진이 안내한 용법과 기간에 따라 복용해야 해요.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가슴 통증·의식 변화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하며,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나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 언어장애·시야 이상이 동반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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