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과 당뇨의 관계|항암치료·수술 후 혈당이 높아지거나 떨어지는 이유
췌장암 진단 후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이전에는 잘 조절되던 당뇨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항암치료 후 식사량이 줄면서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췌장은 음식을 소화하는 효소뿐 아니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만드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췌장암과 항암치료, 췌장 수술은 모두 혈당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입니다
췌장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과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글루카곤을 분비합니다. 두 호르몬은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서로 균형을 맞춥니다.
췌장에 암이 생기거나 췌장의 일부를 수술로 제거하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췌장 질환에 의해 생긴 당뇨라는 의미에서 췌장성 당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갑자기 당뇨가 생기면 췌장암일까요?
새로 당뇨가 생겼다고 해서 모두 췌장암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일반적인 제2형 당뇨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당뇨 진단만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중년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식사나 운동을 바꾸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감소함
- 이전에 잘 조절되던 혈당이 갑자기 나빠짐
- 명치나 윗배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통증
-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 짙은 소변과 회백색 또는 옅은 대변
- 지속되는 식욕저하와 심한 피로
당뇨는 췌장암보다 훨씬 흔한 질환입니다. 새로 생긴 당뇨만으로 췌장암 CT나 종양표지자 검사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연령과 체중 변화, 복통·황달, 가족력 등을 의료진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항암치료 중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
췌장암 환자의 혈당은 암 자체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때 메스꺼움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혈당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도 혈당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감염이나 발열
- 통증과 심리적 스트레스
- 활동량 감소
- 수액에 포함된 당 성분
-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보충음료
고혈당일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갈증이 심하고 물을 자주 마심
-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량이 많아짐
- 입안이 마르고 기운이 없음
- 시야가 흐리거나 집중하기 어려움
- 상처 회복이 늦거나 감염이 반복됨
항암치료 당일과 이후 며칠 동안 혈당이 평소보다 높아진다면 측정한 시간과 수치를 기록해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를 못할 때는 저혈당도 조심해야 합니다
항암치료 후 입맛이 없거나 구토와 설사가 지속되면 평소보다 식사량이 크게 줄 수 있습니다. 이때 기존과 같은 용량의 일부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면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혈당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 식은땀과 손떨림
- 갑작스러운 허기와 두근거림
- 어지럼증과 두통
- 말이 어눌해지거나 집중하지 못함
-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의식 저하
하지만 식사를 못한다고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환자가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기저 인슐린은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할 때는 식사를 못하는 날의 혈당 측정 횟수와 당뇨약·인슐린 조절 방법을 의료진에게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혈당과 저혈당 차이 한눈에 보기
| 구분 |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확인할 내용 |
|---|---|---|
| 고혈당 | 심한 갈증, 잦은 소변, 입마름, 피로, 흐린 시야 | 항암치료·스테로이드 사용일, 감염과 발열 |
| 저혈당 | 식은땀, 손떨림, 허기, 두근거림, 어지럼, 혼란 | 식사량, 구토·설사, 인슐린과 당뇨약 사용 |
※ 증상만으로 고혈당과 저혈당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즉시 혈당을 측정하고 병원에서 안내한 대처법을 따르세요.
췌장 수술 후에도 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췌장의 일부를 절제하면 남아 있는 췌장의 기능에 따라 당뇨가 새로 생기거나 기존 당뇨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췌장 전체를 제거한 경우에는 인슐린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슐린 치료가 필요합니다.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도 감소하므로 저혈당에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는 혈당뿐 아니라 소화효소 부족으로 인한 설사, 기름진 변, 복부 팽만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필요하면 췌장효소제를 함께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혈당이 걱정돼도 식사를 지나치게 제한하지 마세요
췌장암 환자는 식욕저하와 소화 장애로 체중과 근육이 감소하기 쉽습니다. 혈당이 걱정된다고 밥이나 과일 등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으면 영양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나누어 먹습니다.
- 탄수화물과 함께 달걀·두부·생선·고기 등 단백질을 곁들입니다.
- 영양보충음료는 당 함량과 환자의 혈당을 고려해 선택합니다.
- 식사량과 혈당을 함께 기록합니다.
혈당 조절과 체중 유지가 동시에 필요하므로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에게 개인별 식사 방법을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기록하면 좋은 항목
- 혈당을 측정한 시간과 수치
- 식사량과 영양보충음료 섭취량
- 인슐린이나 당뇨약 사용 내용
- 항암치료일과 스테로이드 사용일
- 구토·설사·발열 여부
- 고혈당 또는 저혈당 의심 증상
혈당 측정 횟수와 목표 범위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병원에 연락해야 하는 혈당 기준도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에게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해 두세요.
병원에 빠르게 연락해야 하는 경우
- 물도 마시지 못할 정도로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
- 혈당이 병원에서 안내한 범위를 벗어나 계속되는 경우
- 의식이 흐려지거나 제대로 대화하기 어려운 경우
- 숨이 깊고 빨라지거나 심한 탈수 증상이 있는 경우
- 발열과 오한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 저혈당으로 경련하거나 의식을 잃은 경우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새로 당뇨가 생기면 췌장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새로 생긴 당뇨의 대부분은 췌장암과 관련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년 이후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과 함께 체중 감소, 윗배·등 통증이나 황달이 있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치료 날에만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암치료와 함께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수액, 스트레스 등이 일시적으로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양상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식사를 못하면 인슐린을 맞지 않아도 되나요?
인슐린을 임의로 중단하면 심한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소 용량을 그대로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식사를 못하는 날의 조절 방법을 의료진에게 안내받아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췌장암 환자의 혈당 변화는 췌장 기능 저하뿐 아니라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약물과 식사량 감소, 감염과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혈당 수치만 보고 환자가 임의로 약을 조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항암치료일과 식사량, 혈당 변화를 함께 기록하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면 고혈당과 저혈당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7편|췌장암 환자 식사법, 입맛 없고 체중 빠질 때 음식과 췌장효소제
8편|췌장암 통증·황달 원인과 담도 스텐트, 막혔을 때 나타나는 위험 신호
다음 글 예고
췌장암 시리즈 마지막 10편에서는 가족이 준비해야 할 것과 환자 곁에서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 완화의료에 대해 알아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당뇨약과 인슐린 조절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국가암정보센터 췌장암 환자의 생활관리
· 국가암정보센터 췌장의 구조와 기능
· 미국 국립암연구소 췌장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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